스페인 리트리버 형제, 봄이와 끼요의 일상

끼요랑 봄이랑 같이 다니다보면 무슨 종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봄이처럼 금발에 긴털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골든 리트리버, 끼요처럼 짧은 털에 하양,초코,까만 아이들이 래브라도 리트리버이다. 둘다 리트리버지만 성격이 무지 다르다.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더 얌전하고 침착한 성격이라 맹인 안내견 역할을 주로 하고, 골든리트리버는 천방지축 장난꾸러기라 철이 드는데 3년에서 5년이 걸린다고 한다. 얼굴은 닮은 듯 안닮음. 봄이는 동글동글한 두상을 가지고, 끼요는 평평한 직각 두상을 가진게 매력 있다.
생각해보면 나도 끼요를 만나기 전에 강아지 종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 같다. 한국에서 다니던 디자인회사에 '융' 이라는 커다란 강아지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융이도 끼요처럼 래브라도 리트리버였다. 10년도 더 전인 그 때는 그냥 회사에 귀엽고 큰 강아지가 있어 좋다고 생각.

올해 8살이 된 끼요는 이제 더할나위 없을만큼 듬직하고 예의바른 매너견이 되었고

태어난지 이제 일년이 좀 넘은 봄이는 아직도 24시간 놀궁리만 한다. 끼요형아가 집에와서 일주일동안 함께 지내게 되어 너무 신이난 나머지 인형들고 형아만 쫓아다님. 이제 좀 쉬고 싶은 끼요 ㅎㅎㅎ

대형견 두마리와 함께 살려면 집이 엄청 커야되지 않냐고 물으시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스페인 강아지들은 밖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많기 때문에 집에서는 주로 휴식과 취침만 하는 편. 실제로 유럽 개들은 대소변도 집에서 하지 않게 가르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슈퍼나 약국, 약속이 있을때도 항상 반려견과 함께 외출을 하는 편, 대부분의 상점에는 강아지와 함께 들어갈 수 있고, 슈퍼마켓이나 식품점에는 강아지들이 밖에서 기다릴 수 있도록 벽에 목줄을 걸어 놓을 수 있는 고리들을 설치해 둔다. 강아지들 산책하다 마시라며 물그릇을 내놓은 곳들도 여럿있고, 강아지와 함께 사는 삶이 오래 전부터 구축된 이 곳.

오늘은 엉덩이가 무거워진 끼요의 다이어트를 위해 몬주익 언덕에 가기로 했다. 한시도 가만 있질 않는 봄이는 살 찔 틈이 없는데, 얌전한 먹보 끼요는 조금만 소홀하면 살이 쉽게 쪄서 재미난 산책 코스를 짜서 부지런히 움직이게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람블라스거리 끝에서 몬주익 언덕으로 올라가는 산책코스는 30분 오르막길 코스라 운동도 많이 되고,
오르는 길 시원하게 물놀이 할 수 있는 개울과 분수들도 나와 안성맞춤

여름의 마지막 날, 몬주익에서 함께 한 즐거운 시간들.